물석송,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80여년 만에 발견

이재룡 2017-10-25 (수) 19:22 6년전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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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표본이 유일한 정보, 자생지 기록조차 없어

자생지 면적은 400내외, 개체 수는 약 500여 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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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3(2017~20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에 양치식물인 물석송의 자생지를 전라남도 완도군 일대에서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물석송은 석송과(Lycopodiaceae)에 속한 식물로 자생지 면적은 400내외, 개체 수는 약 500여 개로 안정적인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석송은 80여년 전인 1936년 제주도에서 채집된 표본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그간 실체를 한 번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채집자 등 구체적인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절멸한 것으로 여겨졌던 종이다.

 

물석송은 전세계 열대, 난대 지역에 두루 분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간 발견되지 않았다.

 

키가 작고 땅에 누워서 자라는 물석송은 주로 습지 가장자리에서 서식하고 자생지가 매우 한정적이며, 생장조건이 까다로워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0여년 만에 실체를 드러낸 물석송을 통해 양질의 표본 자료를 확보하고 생태적 특징 및 서식 정보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발견 장소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완도군 일대를 국내 유일의 물석송 자생지로 기록했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물석송 자생지는 난개발로 쉽게 사라질 수 있는 환경으로 서식지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밀조사 및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며, “과거 기록상에만 존재했던 생물의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폭을 증가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7년 발견된 물석송

*다른 석송류와 비교하여 포자낭수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이 있다

(포자낭수: 가지 끝 연한녹색부분)

 

물석송은 키가 작고 땅에 누워자라며 물이 있어야 (유성)번식이 가능한 특성 탓에 습지 가장자리에서 살아간다. 게다가 토심이 얕고 양지의 습한 (큰 키 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야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어 자생지가 까다롭다.

물석송은 석송과(Lycopodiaceae)의 양치식물로 국내에는 석송속과 물석송속을 합쳐 5 분류군(석송, 비늘석송, 만년석송, 개석송, 물석송)이 있다

그리스어로 lycos(늑대) + pous()로 늑대의 발처럼 생겼다하여 속명이 붙여짐

잎과 뿌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육상에 처음으로 올라 온 관속식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에는 석송속(Lycopodium)에 포함되어 정리되었는데 최근(1968년 이후)부터는 계통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물석송속(Lycopodiella)으로 따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자생하는 유일의 1(물석송속) 1(물석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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