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대한민국! 손(孫)아 잘 부탁한다

이재룡 2017-06-20 (화) 20:40 6년전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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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625참전용사 육군용사임명식 행사 참석해 태극기 부착

67년 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입대한 노병,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3대에 걸쳐 병역 의무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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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늠름해진 신병들이 서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주름이 가득한 노병 2명이 눈시울을 붉히며, 신병의 오른쪽 어깨에 태극기를 붙여주고 있다.

노병에게 태극기는 단순히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 그 이상이다.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 중앙청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태극기가 사라지고 인공기가 게양되었다.

그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입대를 결심했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가면서도 전장을 떠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노병에게 지금 이 순간 손에 쥐어진 태극기는 조국 그 자체이다.

이 두 노병은 625전쟁 당시 누란의 위기에서 조국을 지켜낸 참전용사 함현규 옹(88)과 이창우 옹(86)이다. 이들은 2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관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에 해 손자들의 전투복 오른쪽 어깨에 태극기를 붙여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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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자의 수료식에 참석한 함현규 옹은 당시 예천군청에서 모여서 기차를 타고 포항으로 가서 해군상륙함(LST)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뒤 당시 제1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받고 참전했다.

그 뒤 8사단 16연대에 배속되었고, 크고 작은 전투를 겪었다. 그러던 중 휴전 막바지인 19537월 화천댐을 차지하기 위한 중공군의 공격(백암산 전투)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파편에 콧등을 맞고 다리에 총탄을 맞아 후송되었다.

하지만 당시 급박한 전황 탓에 간단한 치료만 받고 복귀해 다시 전투에 투입되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함 옹은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집요해지고 밤낮 구분 없이 전투를 해 상황이 어려웠다다행히도 휴전을 맞이해 백암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작년 10월 첫째 손자 수료식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로 훈련소를 찾은 이창우 옹은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이 한창이던 195010월 대구(1훈련소, 1951122이후 제주도로 이전)에서 입대해 훈련을 받고 7사단 5연대 배속되어 참전했다.

수많은 전투 중에 이 옹은 특히, 영월과 정선에서 전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당시 북진을 거듭하던 국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남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 옹도 강원도 정선과 영월로 오게 되었고, 중공군의 4차 대공세를 앞두고 이곳에서 전투를 치렀다.

이 옹은 이 전투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2번이나 수여 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이 옹은 후퇴하면서 식량이 떨어지고 중공군에게 쫓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직 가족과 나라만 생각하고 싸웠다고 말했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이 옹은 아들에 이어 손자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이 옹은 이날 손자와 함께 훈련소 교육을 수료하는 신병들에게 대한민국 잘 부탁한다부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성실히 군 생활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 옹 역시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말고, 조국수호의 숭고한 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2015년부터 장병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육군용사임명식 행사에서 부모님이 직접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신병에게 태극기를 부착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구재서 육군훈련소장(육사# 42)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 “선배전우들이 피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을 더욱 더 굳건히 지켜낼 수 있도록 정예 신병 육성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수료한 862명의 신병은 이틀 뒤 전후방 각급 부대로 배속되어 국토방위의 의무를 계속해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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